김은숙 작가를 보면, 타고난 재능이라는게 진짜 있구나, 느껴지게 하는 작가입니다. 20년 남짓, 작품활동을 하는 동안, 15편 정도의 드라마를 집필하고 거의 대부분 히트작이 된 전무후무한 드라마의 제왕, 김은숙 작가에 대한 글입니다.
김은숙 작가 프로필
출생 : 1972년 강원도 강릉시
가족 : 배우자 최상현, 딸 최민지
학력 : 강일여고 졸업,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 창작과 졸업
데뷔 : 2003년 <태양의 남쪽> 극본
소속사 : 화앤담픽쳐스

화앤담픽쳐스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전담해서 만드는 제작사로, 대표이사가 김은숙 작가와의 인연이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의 김은숙 작가가 있을 수 있게 만들어준 장본인?? 바로 화앤담픽쳐스의 대표이사 윤하림입니다.
김은숙 작가가 대학을 졸업 후 3년동안 대학로에서 희곡을 쓰던 중, 그녀의 재능에 감탄, 물어 물어 김은숙의 연락처를 받아 인연을 맺게 되었고, 당시 금수저였고 드라마 제작 PD를 하던 윤하림은 “언니 돈걱정 하지 말고 일단 드라마를 한번 써보라”는 권유를 했고, 그렇게 드라마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전담 제작하는 스튜디오를 설립, 시크릿가든 부터 시작해서 공동 집필한 태양의 후예만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화앤담픽쳐스는 2007년도에 설립, 대표이사는 윤하림, 2016년도에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분 100%를 인수, 스튜디오드래곤 산하에 있는 드라마제작 스튜디오입니다.
소속작가로는 김은숙 작가외에
<풍선껌>, <너는 나의 봄>의 이미나 작가,
<스물다섯 스물하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권도은 작가가 있습니다.
소속 PD로는 정지현, 작품으로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너는 나의 봄>, <더 킹: 영원의 군주>,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김은숙 작품활동
작가 김은숙은 강릉의 가난한 집안의 3남매중 장녀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의 작은가구 회사의 경리로 일하면서 도서대여점에서 책을 빌려 읽으며 작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27살 나이에 늦깍이 대학생으로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입학, 대학을 졸업한 뒤 신춘문예에 도전 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후, 대학로에서 희곡을 쓰면서 현재의 화앤담픽쳐스 대표와 인연이 생기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드라마를 쓰기로 마음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2003년 최민수, 최명길 주연의 태양의 남쪽이라는 드라마는 쓰게 되었고, 데뷔작임에도 반응이 괜찮아서 성곡적인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생초짜인 작가에게 드라마를 편성 해 주기는 쉽지 않았는데
1 완벽한 파트너인 강은정 작가가 있었고,
2 운이 좋게 SBS에서 기획안을 찾고 있던 때이고,
3 습작을 통해 드라마를 쓸 정도의 훈련이 되어 있었기때문이었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작가에 대한 운이 따랐다기보다는, 타고난 글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가 아닐지..
그후 2004년 박신양, 김정은 주연의 파리의 연인으로 초대박을 치면서 스타작가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 안에 너 있다”
이후 비슷한 부류의 전도연 주연의 <프라하의 연인>, 그리고 이서진, 김정은 주연의 <연인>을 썼지만, 연인 시리즈에 대한 피로감으로 별다른 반응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온에어>로 단순 로맨틱 코메디만이 아닌, 전문직을 다루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2009년 차승원, 김선아 주연의 <시티홀>로 정치판의 냉혹함, 열정을 그려내며 새로운 분야를 다루었습니다.
2010년 하지원 현빈 주연의 <시크릿 가든>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며, 뻔한 신데렐라 이야기지만, 작가 특유의 오글거리는 대사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시크릿 가든>의 대성공으로 다시 로멘틱코메디로 넘어가면서 <신사의 품격>을 집필, 중년의 로멘틱코메디를 아주 맛깔스럽게 그려내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3년, 초 호화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상속자들>은 학원물+로코 장르로 호불호가 좀 갈렸던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었던 작품입니다.
“나 너 좋아하냐”
상속자들로 좀 힘들었는지, 한동안 휴식기를 가지며 새로운 작품을 연구했습니다.
이후 2016년 <태양의 후예>로 또 한번의 초대박을 치면서, 김은숙 작가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
중국과의 동시 방영을 위해 100% 사전제작이라는 큰 단점에도 불구, 20%만 넘겨도 대박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40%에 육박한 시청률이 나오면서,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를 아는, 작가로서의 최고의 경지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드라마였습니다.
같은해 2016년, 공유, 김고은의 <도깨비>로 tvN의 드라마의 역사를 쓴 작품, 1%~5% 대의 시청률만 나와도 감사했던 시절, 시청률 20%를 넘기며 tvN 드라마의 전성기가 시작되는데 김은숙 작가의 공이 컸습니다.
2018년 <미스터 선샤인>, 김은숙 작가 최초의 사극이며, 김태리, 이병헌 주연으로 논란과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그러나 작가의 작품성과 배우들의 명연기로 모든 논란이 사그러들었고,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더 할 나위 없이 좋았던 드라마..
김은숙 작가의 특유의 유머코드가 엄혹했던 당시의 시대배경을 너무 힘들지 않게, 계속 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었던 드라마..
아직도 생각나는, 눈물나는 명대사..
” 해방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
2020년 <더킹 : 영원의 군주>, 이민호와 김고은이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로 남, 녀 모두 그녀의 히트작에 주인공으로 나왔던 배우라 뭔가 좀 식상한 느낌도 들었고,
평행세계라는 낯선 세계관에, 집중해서 안보면, 스토리를 따라가기 어려워서 시청률은 점점 하락, 김은숙에게 첫번째 실패를 안겨준 작품이 되었습니다.
2022년 첫 OTT 작품으로 선택한 <더 글로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되며 사회적인 문제인 학교폭력을 다루었습니다. 김은숙 작가 최초의 복수극으로 그동안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작품으로 대단한 반응을 이끌어내었습니다.
로멘틱코미디의 대가로 알려져 있었지만, 미스터선샤인의 시대극, 더 글로리의 복수극까지, 역사와 사회적인 문제까지 드라마의 주제로 사용하면서 드라마의 흥행만이 아닌, 역사와 사회에 대한 울림이 있는 대사 전달로 많은 대중에게 인상적인 드라마로 각인 시켰습니다.
각각의 드라마마다 히트성 대사가 꼭 탄생하는데, 어떻게 그런 대사들이 떠오르는지.. 김은숙 작가의 재능이 놀랍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면서, 많은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김은숙 작가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은숙 드라마
방송연도 | 제목 | 연출 | 출연 |
2003 | 태양의 남쪽 | 김수룡 | 최민수, 최명길, 유선, 명로진 |
2004 | 파리의 연인 | 신우철, 손정현 | 박신양, 김정은, 이동건 |
2005 | 프라하의 연인 | 신우철, 김형식 | 전도연, 김주혁, 김민준, 윤세아 |
2006~2007 | 연인 | 신우철 | 이서진, 김정은, 정찬, 김규리 |
2008 | 온에어 | 신우철, 진혁 | 김하늘, 박용하, 이범수, 송윤아 |
2009 | 시티홀 | 신우철 | 김선아, 차승원, 추상미, 이형철 |
2010~2011 | 시크릿 가든 | 신우철, 권혁찬 | 하지원, 현빈, 윤상현, 김사랑 |
2012 | 신사의 품격 | 신우철, 권혁찬 | 장동건, 김하늘,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
2013 | 상속자들 | 강신효, 부성철 |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
2016 | 태양의 후예 | 이응복, 백상훈 |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
2016 | 도깨비 | 이응복, 권혁찬 |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
2018 | 미스터 선샤인 | 이응복 |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
2020 | 더킹 | 백상훈, 정지현 | 이민호, 김고은, 우도환, 김경남, 정은채, 이정진 |
2022~2023 | 더 글로리 | 안길호 |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
2024 | 다 이루어질지니 | 이병헌 | 김우빈, 수지, 안은진 |
김은숙 김은희
김은숙 작가와 김은희 작가가 자매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으실만큼, 이름도 명성도 비슷한 동갑내기 작가들입니다.
실제로 절친사이, 둘 다 딸 하나씩 있고, 두 딸 모두 2006년생 동갑내기이며 엄마들처럼 글을 쓰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쓴 글을 보면
김은숙 작가의 딸은 남주는 재벌2세, 여주는 고아로 나온다고 하고,
김은희 작가의 딸은 엔딩에서 모두 죽인다고..
엄마 작가들의 특성이 유전처럼 그대로 보여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김은숙 작가가 실패한 드라마 <더킹>, 김은희 작가의 폭망한 드라마 <지리산>.. 이 또한 비슷한 시기에 일어나면서 참 인연이 깊은 사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통점이 참 많은 두 작가, 계속 좋은 작품으로, 그녀들의 2세의 작품도 곧 볼 수 있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도 해 봅니다.
여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7년간 등록금을 모아 대학을 입학, 7년만의 늦은 입학이었지만, 그로 인해 동기인 강은정 작가를 만나 드라마를 같이 집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이 또한 운명..
무명이나 신인배우들을 자주 기용하고, 조연의 연기가 마음에 들면 자주 드라마에 출연 시킵니다.
김우빈의 경우 신사의 품격에서 김하늘을 짝사랑하는 조연에서 상속자들에서 서브남주로..
유인나의 경우 조연에서 도깨비에서 좀 더 큰 비중있는 역할로,
김지원의 경우 상속자들에서 서브여주에서 태양의 후예에서 서브주연으로..
닮은 꼴 김병철과 조우진은 거의 페르소나 수준, 미스터 선샤인에 같이 출연하며 닮은꼴을 보여준 장면, 아직도 웃음이 납니다.
어릴 적 꿈은 잠시 배우였던 적도 있었지만, 잘 접으신 듯.. 배우를 꿈꾸고 그를 위해 노력하셨다면, 이 많은 작품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테니, 생각만으로도 너무 슬퍼지네요.
잘 만든 드라마가 주는 행복도 일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시하지 못할 만큼의 부분을 차지 하는지라..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주시는 관계자분들께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 역시나 제작은 화앤담픽쳐스, 김우빈, 수지, 안은진 주연의 판타지 로맨틱코메디입니다. 이번 드라마는 또 어떤 재미와 웃음을 줄지..
오글오글한 멘트가 거슬릴수는 있지만, 또 없으면 앙꼬없는 찐빵같은 느낌이라..
특히 미스터선샤인, 더 글로리처럼 무게감 있는 소재를 다룬 드라마에 김은숙 특유의 유쾌한 대사는 너무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드라마를 끝까지 볼 수 있게, 어두운 이야기에 감정이 힘들어져서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꼭 붙들어 끝까지 볼 수 있게 만드는 작가의 힘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어떤 작품이 나와도 응원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기에, 새로운 작품에 대한 소식만 들려도 그저 반가운 작가님..
작가의 새로운 작품 소식이 들리면 배우들은 스케쥴을 비우고 기다린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게 은퇴하지 마시고, 열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